연구소 칼럼
인권과 피해자 치유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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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사람을 진정 존중하는 사회를 품으며 (2013.1.26)2017-11-14 15: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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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진정 존중하는 사회를 품으며
 
 
지난 한해, 인권의학연구소 활동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고 직접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2013년 새해를 맞습니다. 더불어 2012년도 후원회원님께서 지원해주신 인권의학연구소의 활동을 간추려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연구소는 조사활동으로 "제주강정마을 주민, 활동가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고통에 처해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정신심리적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언론을 통해 사회에 그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알렸습니다.
 
정책연구와 자문활동으로 서울시 인권피해자 치유센터, 광주트라우마센터, 제주4.3 트라우마 센터에 대한 설립과 운영에 대해 자문하였습니다. 또한 "제주 4.3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제 토론하였고,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를 위한 다학제간 모색-역사 문화적 접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여 피해자 치유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법률지원활동으로 "공권력 피해자 구제.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안하였고, '국회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연구회'와 함께 "고문방지와 고문피해자 치유에 관한 법률안"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습니다.
 
연구소는 교육활동을 통해 보건의료인의 인권의식을 증진하고자 했습니다. 한국의학교육학회에서 연구소가 주관한 워크샵을 통해 빈곤, 차별, 폭력과 같은 사회적 고통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의료인의 역할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의과대학생, 정신보건간호사, 정신보건시설 종사자 대상 인권의학강의에서 인권침해현장에서 보건의료인의 전문가적 책임과 의료인들이 인권피해자들의 고통을 어떻게 잘 도울 수 있는 지를 알렸습니다.
 
인권피해자 의료지원활동으로는 학림사건과 각 시국사건에 연루된 고문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제4기(5월~8월), 제5기 집단상담 치유프로그램(10월~12월)을 각각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의 목표를 안정화, 이완, 심리교육에 두었고 평가 결과 일정한 수준에서 그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이미 참여하신분들도 계시겠지만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설립을 위해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립기금마련을 위해 후원의밤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민참여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는 이 땅의 수많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정신심리적 외상 치유를 위한 민간 전문 치유센터를 목표로 합니다. 먼저 참여해주신 회원님께서도 지인들께 이를 알려주시고 동참을 권유해주신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2013년, 새해를 맞이하였으나 우리 사회는 노동자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직접적인 국가폭력 이외 사회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용산, 쌍용차, 강정마을 등으로 대표되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무관심 속에서 장기화되고 사회적으로 무기력화 될수록 극단적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과거 독재 정권에 의한 고문피해자들의 재심에서 들려오는 무죄 판결 소식은 그래도 우리 역사와 사회가 발전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새해에도 사람을 진정 존중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인권의학연구소가 되고자 합니다. 국가폭력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모든 형태의 폭력을 방지하고 인권피해자들의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지원활동과 연구조사활동, 법률지원활동 그리고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운동 등을 지속하겠습니다.
 
이 모든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주신 후원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과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인권의학연구소 소장 이화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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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 소장, 의사)

미국에서 암연구를 하던 중 9ㆍ11 테러와 '테러와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대학원에서 국제분쟁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2005년 분쟁지역 현장실습 중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고문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이스라엘의 인권을 위한 의사회" 의사들을 통해 인권과 의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07년부터 국내 의대에 "인권 의학" 과목을 개설, 강의하고 있고, 2008년고문에 가담한 의료인들에 대한 서적인 "배반당한 히포크라테스"를 번역 출간하였다. 2009년 7월, 의료인들의 인권마인드를 높이고, 폭력으로 인해 인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들을 지원하고자 인권의학연구소를 개소하였다. 현재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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