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자료
인권 및 인권의학 관련 연구회 발간자료 공유
글보기
제목[인터뷰] 고문후유증을 앓던 5.18유공자, 또 자살로 숨지다 (2010.10.14)2017-07-18 11:35:37
카테고리인터뷰
작성자
 
고문후유증 앓던 5.18 유공자, 또 자살로 숨지다.
 
 
지난 9월, 5.18 당시 입은 부상과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5.18 유공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30년동안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통받아온 그는 사망 전날, “꿈에 항상 군인들이 나타나 살 수가 없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구속부상자회 사무실로 보내왔다.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의 자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18기념재단과 생명인권본부가 지난 2007년 발표한 5.18 자살 피해 현황 보고에 따르면, 2007년 8월까지의 전체 사망자 376명 중 39명(10.4%)이 자살로 숨졌다. (출처: 연합뉴스, 2010년 9월 15일자 보도)
 
그러나 계속된 죽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치유의 노력은 미미한 편이다. ‘인권 의학’은 바로 이러한 무관심의 공간에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삶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동시에 이들에 대한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을 일깨운다.
 
국내에 인권의학 분야를 도입하고,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권의학 연구소 이화영 소장은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인 올해 광주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민중항쟁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전한다. (아래 인터뷰 내용은 지난 5월 21일 방송된 KBC의 <시사 인터뷰 후>를 바탕으로 일부 발췌하였다. 인터뷰 전문은 첨부파일 참고.)
 

 

(진행자) 사실 몇 해 전에 광주에서도 고문 피해자 치유 센터를 건립하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5.18 광주민중항쟁 30년이 지난 오늘날 광주 역시 이런 치유센터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화영 소장) 네. 5.18 광주민중항쟁이라는 충격적 사건은 30년 전에 발생했지만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유족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아픔을 돌보는 일은 그분들 개개인이 극복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자 우리들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국가에 있듯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정신적 외상 치유에 대한 책임 역시 국가에 있습니다. 만약 국가가 아직 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광주시와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5.18광주민중항쟁의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돌보는 정신적 외상 치유센터가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5.18 광주민중항쟁 피해자들의 심리부검보고서에도 나와 있듯, 그분들의 자살률이 일반 자살률에 비해서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우리가 피해자들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치유를 소홀히 했던 단적인 결과라고 봅니다.
   

      
 
 
(진행자) 말씀을 듣고보니, 피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상처이고, 빠른 치유가 필요한데 이렇게 강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인권의학이라는 분야가 확고하게 정착되지 않았을까요?
 
(이화영 소장) 저는 무엇보다도 국가나 공권력에 의한 폭력, 혹은 다른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국가적, 사회적 시스템이 형식적이었거나 물질적 지원에만 치중되어왔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예를 들어보면, 배상금과 보상금 형태의 경제적 지원 이외에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었을 정신적 외상에 대한 의료적 지원을 소홀히 해왔습니다. 이런 모든 부분들이 인권의학이 정착되지 못한 이유들이 될 수 있는데, 단적인 예로 폭력적 사건의 피해자나 가족들을 위한 위기 센터들, 그리고 이후에 지속적인 정신적 외상 치유 프로그램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이 전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참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앨리스 밀러는 학대받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과거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는 점차 그 진원지를 찾아내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으로 흡수했고, 아주 어린 시절의 내 과거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는 그 때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오래된 불안을 떨어냈고, 감정 이입 능력이 있는 동반자 덕분에 오래된 상처도 아물 수 있었다.”(『폭력의 기억-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피해자들은 관심과 치유 속에서 과거로부터 풀려나고 현재에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회복을 돕고 보다 건강한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 인권 의학은 바로 이러한 꿈을 향해 있다.
 
 
    
 
 
신은실 (인권의학연구소, 자원봉사자)
 

 

페이스북 트위터
[때아닌 모든 곳에서 전시] 안내전시기간: 2024. 2. 6 - 2024. 3. 24 전시장소: 김근태기념도서관 전관 기획: 이희경참여 작가: 워꺼라운드 (김건희, 방아란, 양효윤, 이동경, 이희경) 주관.주최: 워꺼라운드후원: 인권의학연구소, 김근태기념도서관 퍼포먼스: 2024. 2. 17. 14시1. <잘 지냈나요?>구성: 이희경 / 낭독: 이동석2. <자화상>시: 정명자 / 구성: 이동경, 양효윤 / 출연: 정명자, 양효윤 / 음향디자인: 신동원원문보기 : lrl.kr/Jhmj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
[공지] 2024 정기 총회 개최 안내1.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모든 임원과 정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2. 오는 2024년 2월 26일(월) 늦은 5시부터 인권의학연구소는 정관 제20조(총회소집)에 의거하여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3. 2024년 정기총회는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4.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 2023년도 사업보고와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결과 심의 -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계획(안) 심의 - 기타 안건5. 부득이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원과 정회원께서는 2024년 정기총회 개최(2월 26일) 전까지 위임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한 위임장을 작성하시어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문자 사진(010-6375-6234), 이메일(imhrc@naver.com), Fax(02-711-7589)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랍니다.문의: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 (02-711-7588, imhrc@naver.com)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
[2024년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모집](사)인권의학연구소는 2024년 제3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은 연구소 후원회원이자 『열세 살 여공의 삶』의 저자인 신순애 선생의 기부로 마련되었습니다.신순애 기부자의 지향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본 장학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는 물론 그 2, 3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국가폭력 피해자의 저항과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자세항 사항은 아래 포스터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imhr.or.kr/index.php/notice/?board_name=notice&mode=view&board_action=modify&board_pid=79&search_...문의사항은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imhrc@naver.com- 전 화 : 02-711-7588#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2023년장학생모집,#장학생모집, #국가폭력,#교육,#장학생, #장학생선발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
[초대합니다]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10주년에 초청합니다.6월 26일(월) 오후 3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만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의 각오와 의지를 겸허히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들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시 모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일시: 2023년 6월 26일 오후 3시-장소: 성가소비녀회 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주소: 성북구 길음로 9길 46번지)-문의: 02-711-7588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올림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