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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Helping Bereaved Parents. A Clinician's Guide2017-07-13 16:24:23
카테고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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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Helping Bereaved Parents.pdf (2.01MB)


Richard G. Tedeschi & Lawrence G. Calhoun, Helping bereaved parents : a clinician's guide (The series in death, dying, and bereavement), Brunner-Routledge, 2004.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가장 슬픈 일의 한 가지가 ‘사랑하는 이’(the loved one)가 죽음으로써 그/그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일일 것이다. 어떠한 죽음이건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충격이 크겠지만, 자녀의 사망은 부모에게 매우 충격적인 현실이다. 특히 살인사고, 자살 등과 같이 사건발생을 예견할 수 없는 사망사고의 경우, 부모에게 ‘자녀의 사망, 상실’이라는 사건은 사회적으로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정신적 충격을 넘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자녀의 죽음으로 인하여 부모들이 어떠한 충격과 고통을 받는지 그리고 그러한 충격과 고통에서 부모가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임상가들의 역할에 대하여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학교수인 Tedeschi와 Calhoun가 함께 쓴 것이다. 1984년부터 지금까지 상실에 따른 비탄과 트라우마, 애도과정 그리고 상실 이후의 성숙에 대한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저자들이 자신들의 임상경험과 애도과정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에 실용성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 노하우는 임상의의 자세와 관련하여 저자들이 지적하는 바들을 염두에 두고 실천되어야 한다. 설사 ‘의도’가 선량하더라도 적절한 조치와 방법을 통해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악’(惡)을 더 강화할 뿐이고, 결과적으로는 유족의 존엄성을 손상하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2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문가적 동반자”(Expert Companionship)로 규정한다. 이들이 말하는 “전문가적 동반자”는 상실의 경험 속에서 삶의 의미 등을 찾는 부모와 임상의가 적극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사별을 경험하는 부모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관해 주요한 권한을 갖는 사람들”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치료와 관련한 입장에서 내담자로서의 부모를 단지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과정의 주체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정신질환을 앓거나 또는 트라우마성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정신질환자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저자들의 입장과 연관된다. 따라서 임상의들이 치료과정에서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전문지식에 맞추어 부모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 변화되어 정신적 발전, 새로운 인생계획, 더 강해진 인간관계, 삶에 대한 경외감,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 능력 등의 면에서 “성숙”을 경험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임상의의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저자들은 심리치료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역전이’, ‘대상성 트라우마’(vicarious traumatization), 유족과의 신뢰관계를 손상시키는 비현실적인 기대와 약속을 제공하는 것 등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치료과정을 통해 임상의 역시 성숙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 돌보기’의 방법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7장에서 임상의의 건강과 성숙을 할애하고 있다. 이는 상처받은 이를 돕고자 하는 임상의들이 건강하지 않을 때 결코 건강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수 없고, 의도하지 않게 유족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피해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가 상당하다는 연구가 있다. 임상의나 지원활동가들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자세, 그리고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하나의 직업이자 일로서 생각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매년 군 복무 중 사고 혹은 인권침해로 인한 '자살' 등으로 사망하는 이가 100명 이상이며, 살인으로 수 천명이 희생되고 있다. 바로 폭력의 1차 피해자들이다. 그리고 매년 수천에서 1만 명에 가까운 상처받은 폭력 피해자 유족이 우리 곁에서 힘겨운 삶을 버텨가고 있으며, 때론 우리 자신이 그 유족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둘째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또 다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연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죽음을 삶의 대립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죽음과 애도”라는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보다 일자리와 금전적, 개인적 이익이 되는 문제들을 연구하는 것에 익숙해진 연구자들의 무관심, 나와 무관한 다른 사람의 문제로 보는 이기주의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립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유족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고 유족과 함께 ‘상실의 대지를 함께 여행’하면서, 세상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기를 꿈꾸고 실천하려는 이들이 ‘여행’을 떠나기 앞서 읽기에 유익한 책이다.
 
 
[서지사항]
ISBN 0-415-94748-0
1. Children-Death-Psychological aspects. 2. Bereavement-Psychological aspects. 3. Parents-Counseling of. Ⅰ. Calhoun, Lawrence G. Ⅱ. Title. Ⅲ. Series.
Include bibliographical references and index.
 
  * 책 표지, 목차, 서문 등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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