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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전우택_의대생의 유급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2011.3.30)2017-09-14 16:42:55
카테고리인권의학실천가(단체) 소개
작성자
(Original Article)
 
의대생의 유급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전우택 (정신과 전문의, 연세의대 부학장)
 
서 론
 
의과대학에는 타 대학의 전공에는 없는 유급제도 있어, 매년 일정비율의 의과대학생들이 유급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타 전공과에 비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현재의 한국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사실은 의과대학 뿐 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학생 개인적으로도 경제적 인적자원의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의과대학의 경쟁적인 문화 속에서 지금까지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이 신화적 존재로 여겨지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반면, 유급생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지 못한 ‘일탈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유급의 원인에 대해서도 학생의 개인적 능력 부족과 같은 개인적 문제로만 간주한 채 대학이나 교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급생 연구로 전국 의과대학의 유급률을 분석한 Yoon et al. (1989)의 연구와 대학별 유급제도의 특징과 실태를 분석한 Lee& Lee (2002)의 연구가 있다. Yoon et al. (1989)은 전국 41개 의과대학의 유급률과 그 특징을 분석하였는데, 이 연구에 의하면 기존의 의과대학보다 신설 의과대학, 서울지역 의과대학보다 지방대학, 국립대학보다 사립대학에서 유급률이 더 높다고 한다. 또한 Lee & Lee (2002)는 대학별 유급제도의 특징과 정당하게 받은 학점이 유급제도로 무효화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됨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국내 연구동향은 유급의 원인, 유급생 대상 연구와 같은 다양한 주제와 연구 방법으로 접근하는 국외의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국외의 경우,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학습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의대생들의 스트레스와 탈진에 대한 연구, 학생선발 시 고려해야 하는 학습부진과 관련된 요인, 그리고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지원 등과 같이 유급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 방법 면에서도 주제별 그룹토론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한 질적 연구 방법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주제 면에서 유급실태 파악에 그치고 있으며, 연구 방법 면에서도 양적인 방법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유급생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는 유급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유급 또는 중도탈락을 학생 개인의 문제로 간주하기보다 교수법(teaching)이나 대학의 학습지원 시스템의 문제로 간주하여 이를 개선하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의과대학에 입학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훌륭한 의사로 양성할 책임이 대학에 있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으나, 대부분 유급의 원인을 학생 개인의 문제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유급의 문제가 우리나라 어느 지역의 한 대학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전국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의과대학생의 유급이 개인의 고충(personal troubles)을 넘어서는 사회 문제(social issues)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은 의과대학 내 유급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의과대학에서 소외되어 왔던 유급생들에 대한 교육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국내외 의학교육에서 미진했던 유급생에 대한 기초 자료와 의대생의 학습 및 상담 시스템과 같은 제도적 개선방안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심층면접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첫째, 유급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급과 관련된 의과대학 내 구조적 원인을 분석한 후, 유급생들과 교수들이 유급의 원인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분석하고자 한다. 둘째, 학생이 유급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별 과정을 분석하고, 셋째, 유급이라는 사건을 통해 학생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넷째, 유급생의 경험 분석을 바탕으로 유급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논문출처: Korean J Med Educ 2008, Vol. 20, No. 4: 351-362)
 

 
 

프로필
 
전우택 (정신과 전문의, 연세의대 부학장)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과 수련을 받아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다. 하버드 의대 "사회의학과 난민건강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현재 연세의대 부학장, 의학교육과 교수 및 정신과학교실 겸무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정신의학을 전공하여 주로 북한, 탈북자, 난민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한반도평화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2004년도부터 연세의대의 인문사회의학 교육과정인 "의료와 사회" 교육과정의 책임을 맡아 현재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인문사회의학과 의학교육의 미래>, <사회의학연구방법론>, <사람의 통일, 땅의 통일>. <웰컴투 코리아>, <의료와 문화사회학>, <의학적 상상력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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