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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녹취록] 용산철거민 연대투쟁 피해자 구술기록 (2015)2020-04-14 1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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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권의학연구소 보고서

[서울시 인권피해자 치유지원사업 (2) : 국가폭력 피해자 인권 실태조사]
 
 
다음으로, 고문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구술조사에서는 고문의 상흔, 일상생활의 파괴, 재심의 의미,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해 피해자들의 깊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그랬는데, 다른 거는 다 참을만한데 고통스럽지만 가장 힘든 게 물고문이에요. 다리를 걸어서 매달아 놓고. 사람들 머리를 밑으로 내려가니깐. 입에다가 수건을 대고 그 위에다 물을 붓는데. 물도 그냥 물이 아니고 고춧가루를 탄 물을 부으니깐 말이죠. 처음에는 물 안 먹으려고 숨 안 쉬고 있죠. 숨을 오래 참을 수 없죠. 한 번만 치면 물이 확 들어가요. 계속 먹이면 실신해서 있거든요 ……. 그 당시 고문을 받고 지금도 병원신세를 지내는 사람이 있어요. 35년이 지난 지금도. 고문으로 인해서 억울한 징역을 살고 그런 고문을 견디다 못해 가정이 파탄 난 집도 많아요. 이러한 사항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할 역사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거예요. 불면증도 그렇고, 제가 대상포진도. 그것도 처음에는 치료했으면, 바로 치료했으면 괜찮은데, 신경으로 퍼졌어요. 신경으로 퍼졌기 때문에 이게 막, 여기저기서 통증이 오잖아요. 통증 오면 되게 심하거든요. 면역이 떨어지면 그게 자꾸 오는 거예요.” (고문피해자 L씨)

 


근데 고문으로 된 후유증은 정신적으로 몸은 뭐 늙으니까 아프겠지 하죠. 이제 77세가 됐으니까. 늙으니까 아프겠지 하는데, 밤에는 뭐 종아리가 저리고 당뇨도 생기고 여러 가지 생겨가지고 밤엔 잠을 잘 못자요. 그리고 고문이라는 게, 지금도 쫓겨 다니는 꿈을 꾸는데 그게 저는 참 아주 징그러운 놈이라고 생각한다고 그게. 징그러워 그건 .……. 아이고, 그저께에도 경찰 3명한테 도망 다니는 꿈을 꿨는데요.”(고문피해자 K씨)
 
“85년 6월 달에 (배우자 자살) 유서 뭐 간단한거 뭐. 그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거 뿐이지, 뭐. (출감하고 7년 동안 주거제한, 동향 감시를 당했음) 80년도에 5·18때도 며칠 안 들왔어. 83년도에는 꽤, 꽤 여러 날 기억을 못하지만은 행방불명이 됐어. 가서 얼마나 고초를 많이 받았는지 몰라. 사람이 초주검이 되어 가지고 왔는데 일체 말을 안 하더라고.” (고문피해자의 배우자 H씨)
 

 

“(재심 과정에 건강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지셨다고) 글쎄, 지난번 (재심신청) 하면서부터 힘이 쫙 빠지네. 식사도 요즘은 그냥 확 줄여버리고 말이고. (이게 재심 과정이 당사자한테는 엄청난 스트레스) 그렇지. 말도 못하고 혼자서 그렇게 이리저리. 밤에도 뒤척이지. (왜 이 재심까지 피해자들이 가타부타 찾아다니면서 이 고생을 해야 하냐고. 자기들이 알아서 찾아와서 바로 세워줘도 시원찮을 판인데.) 그러니깐. 그게 참 문제점이야 지금도. 내가 나도 어쩐지 요즘 쓰러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재심 중인 피해자 N씨)
 
“사람 죽여 놓고 재심하고 무죄, 무죄라고 하면 뭔 소용이 있어. 10년 공백 기간에 결국 가정을 이렇게 파괴가 됐고. 이런 게 사람 사는 집안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결국, 우울증 환자들이 자살을 하는 게 결국 그런 거. 요즘 누가 아마 세상 버렸다고 하면은 남 일 같지 않고” (재심 무죄확정 피해자 H씨)



(재심을 통해 개인적으로 무죄를 받았지만) 재심을 통한 해결법 보단 역시 (연락이 안 되는 많은 피해자들이) 모르는 사이에라도 이 특별입법이 돼서 구제가 되면 그 사람들이 우리가 찾아냈을 때 벌써 구제가 돼있는 상태로 찾아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렵게 찾아내가지고 자 지금부터 재심 하세요. 하면 대부분이 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당장은 특별입법이나 일괄구제가 안된다고 하더라고 그런 방법을 모색해야죠.” (고문피해자 L씨)
 
이번 고문피해자 심층인터뷰는 연구소가 지난 2011년과 2013년 진행한 고문피해자 인권상황 실태에 관한 설문통계조사에 이어지는 질적 연구로서 고문피해자들의 생애사 구술과 고문피해 이후 재심진행과 현재 이르는 동안 겪는 1,2차적 피해를 확인하고 영상증언과 구술집을 편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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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 정기 총회 개최 안내1.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모든 임원과 정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2. 오는 2024년 2월 26일(월) 늦은 5시부터 인권의학연구소는 정관 제20조(총회소집)에 의거하여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3. 2024년 정기총회는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4.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 2023년도 사업보고와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결과 심의 -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계획(안) 심의 - 기타 안건5. 부득이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원과 정회원께서는 2024년 정기총회 개최(2월 26일) 전까지 위임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한 위임장을 작성하시어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문자 사진(010-6375-6234), 이메일(imhrc@naver.com), Fax(02-711-7589)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랍니다.문의: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 (02-711-7588, imhrc@naver.com)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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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모집](사)인권의학연구소는 2024년 제3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은 연구소 후원회원이자 『열세 살 여공의 삶』의 저자인 신순애 선생의 기부로 마련되었습니다.신순애 기부자의 지향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본 장학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는 물론 그 2, 3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국가폭력 피해자의 저항과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자세항 사항은 아래 포스터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imhr.or.kr/index.php/notice/?board_name=notice&mode=view&board_action=modify&board_pid=79&search_...문의사항은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imhrc@naver.com- 전 화 : 02-711-7588#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2023년장학생모집,#장학생모집, #국가폭력,#교육,#장학생, #장학생선발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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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10주년에 초청합니다.6월 26일(월) 오후 3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만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의 각오와 의지를 겸허히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들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시 모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일시: 2023년 6월 26일 오후 3시-장소: 성가소비녀회 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주소: 성북구 길음로 9길 46번지)-문의: 02-711-7588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올림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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