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로부터 인권 피해를 경험한 유동우 (노동운동가, 국가폭력 생존자) 선생님은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1960-70년대의 구조적 가난에 대한 경험과 소회로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노동운동, 사회운동을 통해 구조적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그 댓가로 주어진 것은 치안본부 남영동분실의 고문이었습니다.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당했던 바로 그 방이었고, 벽 색깔은 온통 핏빛처럼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안에서 경험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그 이후 선생님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고, 갇힌 곳에서는 불안해서 (누군가 당장이라도 잡으러 올 것 같아서..) 늘 집 밖으로 나돌아다녀야만 안심이 되어, 노숙인 생할을 수년간 지속하였습니다. 최근 몇년 전부터 불안정한 삶이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게된 것은 몇몇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관계를 다시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 본인의 과거 사건이나 현재의 고통을 들어주는 의료인은 많지 않았고 그 이후 의료인에 대한 신뢰는 그다지 커지지 않았다는 경험을 사례로 들면서 이 날 교육에 참여한 보건의료인들에게 의료기관에서 만나는 인권피해자들의 말을 경청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