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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실천가인터뷰] 라파엘클리닉 의료지원활동, 진료 중심에서 건강 교육과 검진으로 발전 (2010.4.21)2017-07-17 17:00:30
카테고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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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안규리_선생님_인터뷰_전문_(최종).hwp (48KB)
라파엘클리닉의 이주노동자 의료지원활동,
 
진료 중심에서 건강교육과 검진으로 발전할 터
 
우리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일종의 인권임을 알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은 건강권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와 함께 건강한 환경에 대한 권리를 동시에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서비스는 공평하고 차별 없이 모두에게 접근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건강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으로 이주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보험적용대상이 되는 합법체류 이주노동자라 할지라도 보험의 의무가입은 이주노동자들의 부담으로 남아있고, 미등록 이주노동자인 경우 응급의료와 전염병 질환을 제외하고는 치료보다 추방 우선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렇듯 여전히 취약한 이주노동자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오랜 동안 의료지원활동을 해 온 라파엘클리닉안규리 선생님을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대표가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두 명의 파키스탄 이주노동자로부터 시작된 라파엘 클리닉
 
지난 4월13일, 창경궁이 내려다보이는 서울의대 임상연구센터의 안규리 선생님 연구실을 방문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장기이식관련 토론회에 참석하신 후 인터뷰 약속 때문에 마음 급히 돌아와 계셨을 안규리 선생님과 마주 앉아, 연구실 벽에 걸린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진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라파엘클리닉의 계기가 된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1996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파키스탄 노동자 두 사람의 편지를 받았는데 찾아가서 사정을 알아보라고 하셨답니다. 그들은 입국한 지 얼마 안 돼 사건 현장에 있다가 우리말을 몰라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썼음이 밝혀졌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고 3심을 기다리는 중에 광주 교도소에서 추기경님께 편지를 쓴 것이 계기가 되어 결국 무죄 판명을 받고 7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경험으로 안규리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22만 명이나 있는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이고 임금체불로 의료 혜택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해인 1997년 4월, 서울의대 가톨릭 교수회와 학생회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시작하였으나 모든 게 부족했습니다. 사비 50만 원으로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낡은 궤짝 두 개에 약제와 간단한 진료 도구를 넣고 리어카에 싣고 다니면서 시작한 진료활동이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라파엘 클리닉 진료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첫 진료 때 30명이었던 이주노동자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1년 뒤에는 동성고등학교 강당을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내과, 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19개 과를 진료하는 준 종합병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0여 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간호사와 약사, 일반 자원봉사자 등 600여 명이 든든한 라파엘클리닉의 동력입니다. 그동안 라파엘 클리닉을 통해 의료혜택을 본 이주노동자는 12만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서울의대 내과교수인 안규리 선생님은 라파엘 클리닉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라파엘클리닉은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며,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방에 사는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들을 찾아가는 이동클리닉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아시아 주변국가의 아픔도 돌보아주는 의료단체(라파엘 인터내셔널)로 성장하였는데 아시아 지역 중 몽골의 의료지원과 의료진 초청연수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몽골의료인들은 서울연수기간 중에 라파엘클리닉에서 예진을 담당하여 몽골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진료에 직접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제한하는 것들...의료진과 소통의 어려움
 
신분, 국적을 떠나 아픈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금의 라파엘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으나 무료진료소가 아닌 일반 의료시스템에서 이주민이나 이주노동자들도 의료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배려를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무료진료소를 이용하는 이유로 “보건소에 가면 한국 분들이 많은데 이주노동자들은 자신감이 없다고 해요. 그쪽의 의료진과 소통의 어려움이 있으신 거예요. 또 그분들이 읽을 만한 책자나 교육 자료들이 없어요. 그래서 못 알아듣고 3분 진료에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라파엘클리닉으로 결국 많이들 오세요. 또는 이 분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시는데 보건소는 토요일 오전에 문을 닫거든요....”라며 이주노동자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의 어려움을 전하였습니다.
 

 

경험의 공유와 역할 분배를 통해 의료지원 단체들 성장할 수 있을 것
 
이주노동자들에게 의료지원을 해온 타 단체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단체들 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역할 분배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지원활동을 위해 모두들 너무 바쁘고 구심점이 없다”는 점을 덧붙이며 인권의학연구소가 그 역할을 하면 어떻겠냐고 주문하였습니다. 라파엘클리닉이 향후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싶은 부분은 “건강교육과 검진”이라고 하였는데, 치료중심에서 예방으로까지 헬스케어의 범위를 넓혀 이주노동자의 건강권을 근본적으로 접근하려는 라파엘클리닉의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의료지원 단체들 간의 연대를 통한 역할의 분배, 자료의 개발 및 교환들이 현실화된다면 지금까지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은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점에 깊이 동의하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 인터뷰 전문은 첨부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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