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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회원과의 인터뷰] 한미정 새봄한의원 원장 (2015.4.23)2017-08-16 13: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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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의 인터뷰] 한미정 새봄한의원 원장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 ’ 20154월부터 매월 회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회원과의 인터뷰는 저희 연구소·치유센터와 회원들과의 소통, 그리고 회원 간의 소통을 보다 활발히 하는 계기로 삼고자 마련했습니다.  

  ‘회원과의 인터뷰의 주요내용은 회원 소개와 함께 회원가입 계기와 연구소·치유센터에 바라는 점 등입니다. 첫 번째로 인터뷰 주인공은 올 4월에 새로 회원으로 가입하신 한미정 선생님입니다.

 

 

   

인권의학연구소 회원가입 계기
 
  한미정 선생님은 작년에 우연히 이화영소장님의 외부 강의를 듣고, 호기심에 이끌려 작년 저희 연구소에서 진행한 문화치유강좌를 듣게 되었습니다. 8주 강좌를 홀리듯이 쫓아다녔고, 연이어 2월부터 판소리 강좌에 여러 어르신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문화치유강좌판소리 강좌에 참여하신 분들은 대부분 70·80년대 고문으로 조작된 간첩사건 피해자와 그 배우자, 그리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국가폭력을 당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모릅니다. 2시간동안 전철에 휘둘리며 이곳을 왜 매주 수요일 연구소로 달려왔는지? 그렇지만 하나는 알겠더라고요. 제가 48년 동안 몰랐던 사실, 그렇게 많은 제 인생의 선배들이 참으로 억울하고, 힘든 일을 겪어왔고, 그 덕분에 제가 편안하게 살아왔다는 걸 그래서 감사하고 싶은 마음과 참으로 부족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습니다. 소장님처럼 몸으로 뛰어다닐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연구소를 위해 크게 기부를 하기엔 제 마음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하고 있고, 작지만, 끝까지 할 수 있는 회원가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제 마음이 보태져서 연구소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에게 따스함으로 다가 갔으면 싶습니다.”
 

 

 

 
문화치유강좌판소리 강좌
 
 한미정 선생님은 이화영소장님의 인권에 대한 강의를 우연한 기회에 듣고, 소장님이 나눠주신 문화치유강좌안내지에 붙잡혀 강좌에 참여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치유강좌는 한 강의마다 2주씩, 미술, 소설, 영화, 판소리를 아주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진행해주셨습니다. 평소에 강좌를 좋아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동화구연까지 배운 적이 있던 제가 어느 곳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수준 높은 강의였고요. 2주밖에 안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강좌였습니다.”

판소리강좌는 임진택 선생님께서 10주 동안 사철가농부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타고난 박치에 음치입니다. 그래서 공포스러운 음악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선택한 강좌였습니다. 덕분에 음악보다는 판소리가 많이 좋아졌고요. 너무도 알기 쉽게 이론을 알려주시던 첫날, 전 완전히 감동을 먹었습니다. 물론 2주차 강좌부터는 임진택 선생님께서 쳐주시는 북소리 장단에 머릿속이 온통 하얗게 되었지만요. 점차 시간이 갈수록, 판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아줌마
 
 한미정 선생님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저는 예쁜 딸 2명과 아들 1, 그리고 늘 함께 해주는 자상한 신랑을 가진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줌마입니다. 하는 일은 자그마한 한의원을 하고 있고요. 저요? 글쎄요? 이런 저런 말을 늘어놓아도 저를 아시긴 어려우실 겁니다. 그저 저를 아는 모든 지인들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전 행복합니다. 제가 가진 지금의 이 순간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이 밤에 제 아이들이 같은 하늘아래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차창 밖으로 하얗게 피어 바람 따라 흔들리고, 조금 있으면 눈처럼 내릴 벚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한미정 선생님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의 새봄한의원[031-442-022,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양화로 117(박달동)]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진료
 
  한미정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진료를 하셨습니다.
 
광화문 진료는 정말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게 있는 아이들 3, 만약 그 아이들 중에 한명이라도 세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런 생각만으로도 울음이 가슴 가득히 차오릅니다. 그래서 전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바닷 속으로 내던져진 단원고 아이들이 내 자식은 아니지만, 남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하고 있습니다. 1년이 다되어가는 이 시간동안.,. 광화문천막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 ... 요사이 부쩍 안보이곤 합니다. 갑상선암 수술을 한 청년과 다시 직장에 복귀한 아가씨 등등,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했던가요? 안 보이는 모습 속에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저도 세월호 사건이후 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몸이 많이 지쳤고, 재충전 없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요즘 광화문 진료를 잠시 중단했습니다. 아마도 광화문 지킴이 영석 아빠와 민우 아빠가 저를 보고 싶어할 것 같아서 빨리 광화문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광화문갈 때마다 만나는 활동가들을 보며 제가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다들 바보라서 나가는 길을 못 찾고,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고, 다시 만나는 거라고……. 저는 늘 바보로 살고 싶습니다.”
 

 

 


인권
 
 한미정 선생님의 최근 관심사는 인권문제라고 합니다.
 
저는 늘 제 주변만 관심을 가져왔었습니다. 그런데 인권의학연구소와 인연을 맺으며, 남과 함께 살아가려는 활동가분들과 문화치유강좌를 함께 하신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몰랐던 인권문제에 관심이 부쩍 가져집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광화문 진료를 하고 있다 보니 관심 없을 수가 없겠지요? 한 가지 더 있다면, 많이 부족한 제 의술이 부끄럽습니다. 한의사라는 직업과 전공의학에 조금 더 정진하고 싶은 시간입니다.”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문화강좌를 들으러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을 오고가다보니, 부쩍 연구소에서 하는 인권의학연구소에 활동내용이나 행사에 관심이 가져지더라고요. 그리고 함께하는 어르신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보니, 연구소 소식 부분도 자주 보게 되고요. 지금은 읽고 지나가는 정도지만, 모르지요? 관심이 폭발해서 인권의학연구소의 일에 고견이라는 미명아래 참견하는 수다쟁이가 될 수도?”
 
  저희 연구소·치유센터에 하고 싶으신 말씀을 부탁드렸습니다. 따끔한 질책도 포함해서요.
 
강좌 들으러 몇 번 오고갔던 제가 무슨 따끔한 질책을 할 것이 있을까요? 그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강좌 때마다 따스한 미소로 안아줄 듯 달려 나와 주신 이화영소장님을 비롯해서 연구소 여러 쌤들이 항상 고맙고, 감사하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네요. 강좌 때마다 따뜻한 차와 먹거리, 사람은 음식을 나누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봅니다. 아주 긴 여운으로, 따뜻함으로, 인권의학연구소가 떠오를 겁니다. 항상 마음과 함께 입이 배불렀네요. 고맙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으로 신입회원이신 한미정 선생님을 선택한 의도가 엿보이죠. 기존회원 분들, 앞으로 저희 소식을 열심히 전하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미정 선생님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강좌를 함께 들은 70·80년대 고문으로 조작된 간첩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국가폭력을 당하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강좌를 함께 한, 어르신들에게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의사가 된지 21년 동안 저는 제가 사는 세상 속에서만 살았네요.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고, 제가 알고 싶은 것만 알려했고요. 제가 아는 세상의 어르신들만 보고, 치료하고, 대화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전 나이가 먹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시세 말로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세상에서 존경받을 만한 어르신들이 계시다는걸 새삼 알았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남은 여생 정말로 행복하셔야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국가폭력피해자의 고통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에 존경을 표하며, 그들을 지원하고 치유할 뿐 아니라 다시는 이 땅에 그와 같은 국가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힘을 보태주시는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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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 정기 총회 개최 안내1.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모든 임원과 정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2. 오는 2024년 2월 26일(월) 늦은 5시부터 인권의학연구소는 정관 제20조(총회소집)에 의거하여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3. 2024년 정기총회는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4.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 2023년도 사업보고와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결과 심의 -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계획(안) 심의 - 기타 안건5. 부득이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원과 정회원께서는 2024년 정기총회 개최(2월 26일) 전까지 위임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한 위임장을 작성하시어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문자 사진(010-6375-6234), 이메일(imhrc@naver.com), Fax(02-711-7589)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랍니다.문의: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 (02-711-7588, imhrc@naver.com)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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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모집](사)인권의학연구소는 2024년 제3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은 연구소 후원회원이자 『열세 살 여공의 삶』의 저자인 신순애 선생의 기부로 마련되었습니다.신순애 기부자의 지향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본 장학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는 물론 그 2, 3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국가폭력 피해자의 저항과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자세항 사항은 아래 포스터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imhr.or.kr/index.php/notice/?board_name=notice&mode=view&board_action=modify&board_pid=79&search_...문의사항은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imhrc@naver.com- 전 화 : 02-711-7588#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2023년장학생모집,#장학생모집, #국가폭력,#교육,#장학생, #장학생선발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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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10주년에 초청합니다.6월 26일(월) 오후 3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만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의 각오와 의지를 겸허히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들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시 모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일시: 2023년 6월 26일 오후 3시-장소: 성가소비녀회 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주소: 성북구 길음로 9길 46번지)-문의: 02-711-7588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올림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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