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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치유] “그날 이후 나의 삶은 멈추었다”2023-12-26 1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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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공익제보자의 삶, "그날 이후 나의 삶은 멈추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지난 5~10월까지 6개월 동안 2023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단체 인권증진활동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그 보고서를 발간하였다공익제보자의 자기 돌봄 강화와 심리적 적응을 위하여 수용전념치료를 기반으로 한 집단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익제보자들의 공익 신고 후 고통스러운 경험은 외상(트라우마) 경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겪고 있었고, 모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으로, 이들에 대한 정신·심리적 지원은 매우 시급하고 절실한 상태였다.

 

<사진 1. 자문회의를 통해 수용전념치료 프로그램을 검토하다> 

 

  공익제보가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기여하는 역할과 혜택에도 불구하고 공익제보자의 현실은 고통스러웠다. 공익제보자의 삶은 그날 이후 나의 삶은 멈추었다.”, 삶의 벼랑 끝이었다.”라고 할 정도로 일상이 뿌리째 흔들리는 충격으로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공익제보 이후 경험한 직장 내 따돌림, 언론에 의한 신상 공개, 출근 정지, 경찰 조사, 검찰 조사, 재판 절차, 경제 활동 제동, 재취업의 어려움 등은 국가 기관의 적절한 지원의 부재와 맞물려 고립 상황으로 내몰리기에 충분했다. 참여자들의 일상은 수면 장애, 불안, 초조 등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멀리하였고, 급기야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공익제보자와 가족의 생존 기반은 무너졌고 공익제보 이전의의 지위, 경제 여건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사진 2. 매주 2시간씩 8회기의 수용전념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공익제보자는 그들의 삶에서 고통의 시작점이 된 공익 신고 자체를 후회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좌절하고 있었다. 8회기의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고통의 통제와 제거가 아니라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맞추어 훈련하였다. 고통을 대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더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트라우마로 인해 빼앗긴 삶의 주도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모든 게 다 해결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 하였다. 이는 과거 사건에 계속 머물거나 회피했던 감정을 알아차리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자기 파괴적 공포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익힌 알아차림과 구체적 대처 방안은 참여자들을 유연하게 하였고, 공익제보 이후 가족과 개인의 고통에 대해 자기 비난을 지속해 왔으나 이를 멈추고 자기 격려를 보내게 되었다

   <사진 3. 공익제보자의 자기돌봄강화와 심리적 적응 위한 수용전념치료 프로그램> 

 

  이번 지원 사업에서 제공한 수용전념치료(ACT)의 개입은 참여자들이 삶의 주도성을 회복하고 고통과 함께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단 안에서 공통된 어려움에 부닥친 다른 공익제보자와 내면의 고통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경험은 공감과 연대감으로 나타났다.

 

  <사진 4. 수용전념치료 프로그램을 마치고 참여자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특강을 제공하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것은 공익제보 이전의 원래의 삶으로 원상회복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들은 공익제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으나 대부분 그렇게 되지 못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해 사적 이익을 포기한 공익제보자에게 현존하는 공익신고제도의 미흡함은 경제·사회적 고통과 정신·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중해 왔다. 공익제보의 결과로 수혜를 입은 국가와 사회가 정작 공익제보자들의 지원과 보호를 방치할 때 그들이 사회와 국가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을 보호 지원해야 할 우리 사회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지원책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고서를 통해 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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