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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대] 고문 보안사수사관 위증 처벌 촉구 피해자 기자회견2018-01-29 18: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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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고문 보안사수사관 위증 처벌 촉구 피해자 기자회견

 

지난 122() 오후 10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사무실에서 민변 과거사청산위원회의 주최로 서울중앙지방법원 피고인 고병천 위증 관련, 고문 보안사수사관 위증 처벌 촉구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같은 날 오전 1110분으로 예정된 전 보안사 고문수사관 고병천에 대한 위증죄 첫 공판기일에 맞춰 고문수사관 고병천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병천과 보안사 수사관에게 고문을 받은 재일동포 윤정헌, 김정사를 비롯해 1980년대 보안사와 안기부에 의해 고문을 받아 간첩으로 조작된 나종인, 최양준, 김장호 등 국내외 고문피해자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전 보안사 고문수사관 고병천은 지난 2010년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인 윤정헌에 대한 재심 법정에서 검찰 쪽 증인으로 나와 고문 사실을 부인했다. 재일동포 윤정헌은 2011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012년 고병천을 모해위증(謀害僞證)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고병천의 모해위증에 대한 기소를 하지 않았다. 윤정헌은 서울중앙지검의 기소를 기다리다 못해, 20141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고병천에게 위증으로 인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201711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고병천은 원고인 윤정헌에게 3,000만원과 그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고병천은 항소를 포기했다

 

민사소송결과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은 고병천의 모해위증에 대해 기소를 하고 있지 않다가, 공소시효 이틀 전(20171215)20171213일 고병천의 일부 위증에 대해서만 단순위증으로 기소하였다.

 

 

고병천과 보안사에 의해 고문과 가혹행위를 받은 재일동포 윤정헌과 김정사는 이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왔지만, 122() 오전 1110분으로 예정된 고병천에 대한 위증죄 첫 공판기일은 고병천 변호인의 요청으로 212() 오후 350분으로 연기되었다. 공판 연기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은 고병천의 위증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예정대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일동포 윤정헌과 김정사는 고병천의 위증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물론이고, 고문 등 국가권력에 의한 조직적인 반인권적 범죄에 대한 소멸시효를 없애고 고문가해자들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모든 국가폭력 희생자에게 사죄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에 나서고, 민간인에 대한 고문과 불법사찰을 자행했던 보안사(현 기무사)의 해체도 요구하였다.

 

 

 

  

 재일동포 윤정헌 등 고문피해자들의 변호를 담당했던 장경욱 변호사와 신윤경 변호사는 고병천의 위증죄 관련 재판에서 우려되는 점들을 발표하였다. 검찰의 기소가 공소시효(7) 이틀 전에 이루어진 점, 윤정헌은 고병천에 대해 모해위증(謀害僞證)으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단순 위증으로 기소한 점, 검찰이 윤정헌의 변호인들에게 공소장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 점, 검찰의 윤정헌과 고병천의 대질신문이 고병천의 입장을 대변하는 쪽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검찰에서 고병천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고문피해자들의 증언도 듣지 않고 재판을 빨리 진행하면서 집행유예 같은 가벼운 형을 선고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리고 고병천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세부 대응 방향이라는 문서의 양식이 정부기관의 서류양식과 비슷하다며 고문수사관 윤정헌의 재판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부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재일동포 윤정헌, 김정사와 함께 1980년대 보안사와 안기부에 의해 고문을 받아 간첩으로 조작된 나종인, 최양준, 김장호도 참여하였다
 

70~80년대 중정·안기부(현 국정원), 보안사(현 기무사), 경찰 대공기구(남영동 대공분실 등) 등 수사기관은 불법구금과 고문 등 가혹행위로 무고한 민간인을 간첩으로 조작하였다. 그리고 간첩을 조작한 공으로 훈·포상을 받고 진급도 하였다.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된 피해자들은 검찰과 법원에 가면 자신들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주고 이를 바로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검찰과 법원은 이를 무시하고 사형과 무기징역 등 중형을 구형하고 선고하였다. 당시 검사와 판사들 중 일부는 승승장구해 권력의 상층부를 차지하거나, 아직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고문피해자들이 무죄가 선고된 현재에도 아무런 사과나 반성도 하고 있지 않다.

고문피해자들은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도 보안관찰과 간첩이라는 굴레 속에서 30~40년 동안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냉대로 인해 가족들의 피해를 보았고, 피해자의 고통은 더욱 배가되었다.

 

 

많은 고문피해자들이 재심으로 무죄를 받고 있지만, 가해자들과 가해기관은 사과도 반성도 하고 있지 않다. 고문 등 국가폭력을 과거의 관행으로 돌리고,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 동안 인권과 정의는 우리사회에서 언제나 뒷전으로 물어나 있었고, 다양하고 교묘한 방식의 인권피해는 계속 양산되었다.

 

[관련기사]

한겨레, ‘조작 간첩고문 피해자들 보안사 수사관 위증 처벌해야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28788.html#csidxe29432e38a55253bdc2a31b22e3fe0c

한겨레, 여상규 웃기고 있네발언에 간첩조작 가담자 처벌여론 폭발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29807.html?_fr=mt2#csidxfe5c37a7698a99ea0c2e9669baeba99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사라진 고문 가해자들

http://allvod.sbs.co.kr/allvod/vodEndPage.do?filename=cu0015f0110900&btn=free

 

뉴스타파, ‘1984, 처벌받지 않는 자들

https://newstapa.org/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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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10주년에 초청합니다.6월 26일(월) 오후 3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만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의 각오와 의지를 겸허히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들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시 모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일시: 2023년 6월 26일 오후 3시-장소: 성가소비녀회 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주소: 성북구 길음로 9길 46번지)-문의: 02-711-7588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올림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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