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김오자, 정승연 두 분의 첫 재심공판이 지난 4월 18일 서울고등법원 서관에서 진행되었다. 김오자 선생 재판에는 이상희 변호사, 정승연 선생의 재판에는 신윤경, 장경욱 변호사가 변론을 담당했다.

 당시 김오자 선생은 부산대로 유학 온 재일교포 학생의 신분으로 1975. 11. 22. '학원침투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1심 사형,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해당 사건에 함께 연루되었던 당시 부산대 학생 5명은 모두 이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이상희 변호사의 항소이유 발언이 끝나고 김오자 선생의 소회를 듣는 시간이 짧게 주어졌다. 고문 받은 당시의 상황과 그 간의 소회를 들으며 재판정과 방청석은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승연 선생은 1973년 보안사에 불법연행되어 1년여동안 구속영장 없이 고문 수사를 받았다. 변호인은 이 사건이 고문으로 인한 간첩 조작 사건임을 재심공판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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