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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현장조사] 부산, 형제복지원의 아픈 역사의 현장에 가다2020-10-28 18: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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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조사] 부산, 형제복지원의 이픈 역사의 현장에 가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종합지원센터와 옛터 방문)

 

 

지난 1023(),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소장, 김장호, 박민중, 박은성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강제수용 인권침해 피해자 인권증진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해 형제복지원 피해자종합지원센터 뚜벅뚜벅과 형제복지원 현장을 방문했다.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종합지원센터 사무실과 상담실]

 

형제복지원 피해자종합지원센터 뚜벅뚜벅의 방문 목적은 피해자종합지원센터의 현황과 지원프로그램을 확인하고 피해생존자들의 삶의 회복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부산시에서 형제복지원을 담당하는 안선영 부산시 인권증진팀장, 문서현 인권증진팀 담당주무관, 그리고 최승우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뚜벅뚜벅센터를 설립했고, 현재 피해신고 접수·기록과 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시의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인해 피해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사업 추진의 미진함을 토로했다.

 

 

[부산시 인권증진팀 담당자와 간담회] 

 

 간담회에 함께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는 형제복지원 피해 진상규명을 위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자료발굴, 피해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그리고 피해자의 요구에 따른 지원을 강조했다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소장은 피해생존자 지원방식이 기존의 치유방식에 피해자를 맞추는 제공자 중심에서 벗어나, 온전히 "피해자의 need에 맞춘 피해자 중심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지원을 제공하는 지자체와 치료자의 강제수용 인권피해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지원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피해생존자들의 현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료지원과 생활지원으로, 모든 지원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피해자의 일상적 삶의 회복에 두어야 함을 강조했다. 

 

 

[부산시 인권증진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와 함께] 


 뚜벅뚜벅센터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의 안내로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형제복지원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도착한 형제복지원 옛터에는 현재 고층의 아파트 단지가 뺴곡히 자리 잡고 있어서, 3,0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했던 과거 형제복지원 터라는 것을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이곳이 형제복지원이었음을 유일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은 산 중턱의 물탱크 구조물이었다. 이 물탱크에 지금까지 매달려있는 녹슨 자물쇠는 당시 형제복지원 원생들의 방문에 달린 자물쇠와 같다고 한다. 강제수용된 원생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서 모든 방문을 바깥쪽에서 그것과 똑같은 자물쇠로 잠궈두었다고 했다. 그는 물탱크밖에 남지 않은 그 현장을 안내하면서, 형제복지원에서 행해진 가혹한 인권침해, 경찰 등 공권력의 협조·방조, 그리고 국가의 책임과 박인근 원장 재산에 대한 구상권 청구의 필요성을 담담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강조했다.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형제복지원 옛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물탱크 구조물]

 

 

[형제복지원 옛터에 남아있는 물탱크와 자물쇠]

 

현재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의 형제복지원 현장에서 이곳이 형제복지원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안내나 표지석을 단 한 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례동 주민들이 산책하는 언덕공원길로 변모한 현장에는 바로 이곳에서 500명 이상이 억울하게 희생되어 암매장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비 또는 추모비도 없다. 고층의 아파트가 그 모든 아픈 역사를 묻은 채 거대하게 서 있을 뿐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형제복지원의 기억을 생생하게 가지고 살고있는 피해생존자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형제복지원에서의 인권피해의 참상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과 고통을 위로하며, 인권침해 재발 방지를 다짐하기 위한 표지석과 추모비를 건립하는 것, 그것은 우리 사회가 피해생존자들의 절절한 목소리에 응답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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