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빼앗긴 일터, 그 후』 

  『빼앗긴 일터, 그 후』의 저자 장남수는 1958년 경남 밀양의 농가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공장에 다니며 야학에서 공부했다. 1977년 원풍모방에 입사해서 원풍모방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원풍모방 노동조합은 ‘동일방직’, ‘청계피복’ 등과 함께 1970년대 한국 민주노조운동에 앞장선 대표적인 노동조합 중 하나이다. 장남수는 197 년 ‘동일방직 사건’에 연대해서 항거한 ‘부활절 사건’에 참가하였다가 구속되어 6개월 만에 집행유예로 나왔다. 이후 복직하여 원풍모방의 노조 대의원과 탈춤반 회장으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전두환 군사정권의 이른바 ‘노동계 정화 조치’로 불리는 민주노조 파괴 공작으로 인해, 1980년 5월 원풍모방 노조원들과 함께 계엄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불법 구금되고 강제 해고됐다.

  장남수는 강제 해고된 이후, 1984년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노동조합의 건설과 투쟁을 담은 자전적 수기 『빼앗긴 일터』(창작과 비평)를 펴냈다. 장남수의 『빼앗긴 일터』는 유동우(삼원섬유 노조)의 『어느 돌멩이의 외침』, 석정남(동일방직 노조)의 『공장의 불빛』, 송효순(대일화학 노조)의 『서울로 가는 길』과 함께 1970~80년대 노동자의 삶과 민주노동운동을 기록한 대표적인 노동자 수기로 평가받고 있다.

장남수는 『빼앗긴 일터』를 펴낸 이후 노동현장 안팎에서 관련된 글을 꾸준히 써왔다. 생활글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고, 『문학의 오늘』 등에 단편을 발표했으며, 원풍노조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공저), 『풀은 밟혀도 다시 일어선다』(원풍동지회 엮음)의 구술 정리에 참여했다.

 현재 제주에 정착해 그 땅의 어제와 오늘을 공부하며 글쓰기를 계속하던 중, 1984년  『빼앗긴 일터』 이후 노협(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홍보부장, 거제와 광명 경실련 사무국장으로의 활동과  200 년 성공회대 사회학부에서 만학도로서의 학업 , 제주에서의 삶과 생각들을 엮은 『빼앗긴 일터, 그 후』(나의 시간)를 펴냈다 .

 장남수는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이끈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인권의학연구소에서 진행한 국가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현재 인권의학연구소 후원회원으로 제주에 정착하기 전까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책에 1974년 중앙정보부의 간첩조작 사건인 ‘울릉도간첩단 조작사건’을 다룬 연극 <상처꽃-울릉도 1974>을 공연할 당시 운영위의 홍보위원으로 활동한 이야기 (‘비극의 봄, 상처꽃과 세월호)가 담겨 있다.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울릉도 1974>는 2014년 4~5월 두 달간 혜화동에서 공연되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와 눈물이 함께한 시기였다.

나를 주눅 들거나 날카롭게 하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어떤 공포나 두려움이 내 속에 있는지, 사는 동안 무엇이 상처가 되었는지를 내놓는 것이 치유 과정이었다. 끝내 내놓기 부끄럽거나 두려운 것들은 여전히 깊숙이 가라앉더라도 찬찬히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 좋았다. 어쩌면 차 한 잔, 떡 한 조각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이들의 태도에 더 큰 위로를 받았는지 모른다. (254쪽)

대학로 극장에서 공연되는 동안 나는 치유센터 운영위의 홍보위원으로 카메오 출연자들을 인터뷰 했다. ... <상처꽃 >을 보는 관객들은 늘 손수건을 꺼냈고 젖은 얼굴로 돌아갔다. 40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돌아보는 것으로도 마음이 젖던, 2014년 4월 16일, 손수건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256쪽)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다‘고 한 이성복 시인의 한탄처럼 이성이 굳어버린 사회의 증명 같았다. 어른, 선생, 국가, 조직 모두 가만히 있기를 바란다. 고분고분하게 순종, 찬양, 칭송, 떠받듦, 가만히 가만히 ……. 그로써 아이들은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256쪽)

다음은 장남수가 서사치유연극  <상처꽃 > 공연 당시 인권의학연구소 (부설 김근태기념치유센터 ) 운영위원으로 쓴 글이다 .

[상처꽃 -울릉도  1974] 전태일의 친구들 , ‘상처꽃 ’ 재판장이 되다 . (장남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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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상처꽃 -특별한 가족 출연  (2014.4.23.) (장남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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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상처가 꽃으로 피기까지 - 김봉준 (화가, ‘상처꽃 ’미술감독) 인터뷰 기록  (장남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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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상처꽃  - 울릉도  1974> (장남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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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참조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1908090

[관련기사 ]

한겨레 , 해고 이후 다시 써내려간  ‘노동자문학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65097.html#csidxbf5fb7e212b8b2d88929b2a686c8ade

서울신문 , 빼앗긴 일터, 여전한 흉터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009021003&wlog_tag3=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