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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대] 김근태기념치유센터, IRCT 아시아 지역 포럼에 참가하다.2023-05-31 1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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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김근태기념치유센터, IRCT 아시아 지역 포럼에 참가하다.

 

 

지난 515일부터 17일까지 23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제 고문피해자 재활협회(IRCT: International Rehabilitation Council for Torture Victims) 아시아 지역 포럼이 개최되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두고 있는 IRCT와 필리핀에서 고문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회원단체를 비롯해 아시아 약 10개국에서 참여했다.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가 완화됨에 따라 이번 포럼은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현장참석이 어려운 회원단체를 고려하여 비대면 온라인 줌회의 또한 병행했다. 이번 IRCT 아시아 지역 포럼에 인권의학연구소에서는 박민중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인권의학연구소의 부설기관인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은 지난 2016년 국제고문피해자재활협회(IRCT)의 회원단체로 승인되어 한국의 고문피해자 실태와 지원내용을 교류하고 있다. 

 

 <사진-1> 국제 고문피해자 재활협회인 IRCT의 홈페이지 화면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제 고문피해자 재활협회인 IRCT는 전 세계 고문피해자의 재활을 지원하고, 고문방지와 정의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독립적인 보건 관련 국제인권단체다. 1974년부터 국가폭력(고문)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이 국제단체는 치유와 정의를 중심으로 의학적, 법적, 심리적, 사회적 지원을 하고 국가폭력(고문) 방지와 인권, 정의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IRCT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76개국에서 156개의 회원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사/심리학자/변호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4,000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1970년대 초 덴마크의 의사들과 인권단체들의 협업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고문피해자 치유와 재활에 있어서는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국제단체다. 1974IRCT가 출범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당시 칠레와 그리스에서 덴마크로 이주하는 난민들이 고문피해자임을 확인해 달라는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요청이 있었으며, 이에 의사였던 게네프케(Inge Genefke)가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시작되었다.

 

<사진-2> 1970년대 덴마크에서 고문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했던 게네프케(Inge Genefke)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이번 IRCT 아시아 지역 포럼은 크게 2가지 목표를 두고 진행되었다. 첫째는 지난 2020년 채택된 고문피해자 재활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GSR: Global Standards on Rehabilitation)에 대한 지역 단체와 지역별 협의를 위함이다. IRCT는 지난 2016년부터 4년 동안 전 세계에 있는 전문가와 지역 단체들과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 과정을 거쳐 고문피해자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제 기준을 도출했다. 이 기준이 바로 GSR이다. 17개의 조항으로 구성된 GSR은 고문이라는 반인권적 범죄에 대해 단순히 피해자 개인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문피해자 가족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그 고문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어떤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지 등과 같은 포괄적인 지침까지 담고 있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GSR에 대해 지역적 관점에서 전반적인 평가를 하는 자리였다.

 


<사진-3> 첫째날 IRCT 본부의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인 리사(Lisa)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둘째는 제시된 GSR을 기반으로 개별 단체들이 어떻게 고문피해자를 지원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아시아 지역은 전반적으로 유럽 지역에 비해 경제적 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비민주적인 제도적 특성이 있어 UN으로 대변되는 국제사회가 제시한 규범적 측면에서 인권기준에 미치지 못한 반인도주의적인 고문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남녀불평등으로 인해 가정에서 아내를 향한 남편의 폭행과 이를 방관하는 사회적 통념 하에 어떻게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캠페인을 진행하는지를 공유하였으며, 파키스탄과 같은 지역에서는 감옥 내에서 수감자들을 향한 폭행과 고문이 어떻게 자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단체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와 같은 경험들을 공유했다. 동시에 그 같은 활동들이 이번에 IRCT에서 제정한 GSR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GSR이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원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상이한 형태로 인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은 다른 아시아 회원단체들과 활동 또한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다른 아시아 회원단체들은 재원을 주로 IRCT 또는 UN과 같은 국제기구의 원조 형식으로 조달한다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은 일반 시민들의 후원과 참여로 운영되는 비영리민간단체(NPO)라는 전혀 다른 특질이 있다. 이에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은 지역적 차이(regional difference)를 확인하고 한국의 사회·정치적 맥락(social and political context) 속에서 어떻게 활동을 전개해야 할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4> 마지막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활동의 측면에서는 홍콩과 말레이시아의 단체가 아시아 지역의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었다. 아시아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고려해 앞으로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이 한국으로 유입되는 고문피해자이자 난민들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재정의 측면에서는 호주의 단체가 국제사회와 같은 외부의 지원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개인들의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연계, 소셜미디어(SNS)와 같은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은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사회·경제·정치적 관점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아픔들을 이미 겪었다. 이에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는 다른 아시아 지역의 단체와 활동가들에게는 하나의 모범사례(best practice)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포럼을 통해 객관적으로 살펴본다면 아직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은 부족한 면들이 많다. ‘국가폭력 피해자 삶의 원상회복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지난 2013년 개소한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이 앞으로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노력들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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