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행사]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행사를 마치고

2023년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이하 6.26 행사)이자 동시에 김근태기념치유센터가 개소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10주년 행사가 성가소비녀회 총원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지난 5년 동안 6.26 행사는 고문피해자 지원법안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진행해왔다. 그러나, 2차 이사회의 안건 논의를 거쳐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인 2023년 6.26 행사는 국회가 아닌 성가소비녀회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10주년 행사는 고문 피해자와 가족이 중심이 되고, 10년 동안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장소를 흔쾌히 제공해온 성가소비녀회 수도자들 다수가 함께 하는 데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가폭력 피해생존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성가소비녀 수녀원에 감사하고자 한 이번 행사의 취지에 성재덕관 3층 대강당은 적절한 장소가 되었다.

 <사진 1>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다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은 총 200여 명으로 고문피해자와 가족들, 성가소비녀회 수도자들을 비롯해 주최단체인 김근태재단과 민청련, 민청학련,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 국가폭력생존자회, 김근태기념도서관, 오늘공동체에서 단체로 참여하기도 했다.

1부 공식행사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희생을 기억하는 추모의례로 시작하였다. 사회자가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 발생한 국가폭력사건 유형별로 고문피해자와 가족들을 일일이 소개하였고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이들을 환영하였다. 인권의학연구소의 임원진을 대표해서 함세웅 이사장과 김근태재단의 인재근 이사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사진-2> 함세웅 이사장이 인권의학연구소 임원들과 함께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아 영상 형식으로 10주년 활동을 보고하고, 33명의 후원회원과 국가폭력 생존자들의 축하영상메시지를 통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의 존재의 의미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감사패는 고 함주명 선생과 국가폭력 생존자회에게 전달하였다. 고 함주명 선생은 재심무죄1호로 기억되고 있는데 수많은 조작간첩사건 피해자들에게 재심 무죄의 희망을 갖게 하였다. 정의를 구하는 국가폭력생존자회는 국가폭력 피해생존자들의 자조모임으로서 피해자 삶의 회복과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이다.

<사진-3> 국가폭력 생존자회 대표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2부 공연에서는 예년처럼 피해자의 직접 참여는 없었으나 모든 프로그램이 피해자 희생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2부 공연 중 참석석자들은 특히 노래 공연을 무척 감명 깊은 순서로 기억하고 있었다. 최창남 이사는 한국전쟁 희생자 유족들의 요청으로 만든 “죽은 자 누구”를 첫 곡으로 불렀다. “그날이 오면” 등을 부른 윤선애 초청 가수는 자신의 공연을 마치고 행사 마지막 순서까지 고문피해생존자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안골마을학교 학생들의 리코더 연주에 이어 임원들은 내빈들과 함께 김근태 선생의 애창곡인 “사랑으로”를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사진-4> 윤선에 초청가수가 국가폭력 생존자와 가족들을 노래로 위로하고 있다.

1,2부 공식 행사를 마치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테이블마다 건배사 릴레이를 하면서 오랜만의 만남의 감동과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김근태기념치유센터 10년을 돌아보며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국내외 고령의 피해자들이 행사를 통해 오랜만에 재회하는 만남의 장이 되었다.

 <사진-5> 참석자들은 노래 공연에 "앵콜"을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