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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고] 이성희 선생, 영면하시다.2023-10-21 15: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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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고] 이성희 선생, 영면하시다.

 

  지난 88일 오후, 국가폭력 피해자 이성희 선생이 향년 98세의 나이로 소천하셨다. (정의를 구하는) 국가폭력 생존자회와 ()인권의학연구소는 이성희 선생의 부고를 접하고 정중히 조문하였다. 생존자회의 안승억, 김장호, 김순자, 이사영, 최양준, 이옥분, 박순애 선생, ()들꽃의 임채도, 최호 선생과 인권의학연구소의 함세웅 이사장, 이화영 소장은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하였다. 

 

 <사진1. 이성희 선생 장례식장을 찾아 정중히 조문하다. (08.09)>

 

  이성희 선생은 전북대 교수로 재직 중 1974년에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 (이하 울릉도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17년 간 옥살이를 했다. 1991년 가석방 되었으나, 재직하던 전북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강원도 인제에 정착하여 병아리 공장에서 일하며 지내던 중 2006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다. 2010년 진화위가 간첩 조작 사실을 인정하였고, 이를 근거로 이성희 선생은 재심 신청을 하였다.

 

2010년 가을, 인권의학연구소는 울릉도 사건의 피해자 5명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이성희 선생을 인권의학연구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87세 고령의 이성희 선생은 집단 치유프로그램을 위해 강원도 인제에서 빠지지않고 매주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진화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하고 재심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여서 다른 피해자들과 재심 절차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절실함이 더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2. 울릉도 사건 피해자( 좌로부터 김영권, 전국술, 최규식 이사영, 이성희) 대상 집단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2010년10월)> 

 

 <사진3. 울릉도 사건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증언하는 이성희 선생과 정동영 전 의원 (2014년 3월 15알)> 

 

  마침내 20121222일 서울고법 형사 2(부장 판사 김동오)반 국가 단체에 특수 잠입, 군사 기밀을 탐지한 혐의에 대해 이성희 선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울릉도 사건 피해자로 중 처음으로 이성희 선생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2014~16년 연이은 재심을 통해 32명의 울릉도 사건 피해자 전원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되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성희 선생을 울릉도 사건 진실 규명과 재심 무죄의 마중물을 놓은 이로 기억하고 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가 2014년 개소 1주기 기념 행사에서 이성희 선생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국가폭력 생존자로서 생명과 정의에 대한 책임감으로 국가 폭력의 실상을 알리고 수많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삶이 회복에 앞장섰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진4.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1주년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는 이성희 선생 (2014년 6월 26일)>

 

   최창남 인권의학연구소 이사는 이 시기에 만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울릉도 1974’ 책으로 집필 출간하였다. 이후 인권의학연구소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울릉도 1974’를 기획하여 공연했으며, 피해자들의 재심 공판을 지원하고 법정에 동행하였다

 

  재심에서 무죄 선고 받은 후 이성희 선생은 인제에서 서울로 이사하여 아들과 손녀가 가까이 있는 불광동에서 부인과 함께 여생을 보냈다. 코로나 방역 지침이 완화되었던 작년 10, “울릉도 1974 기금에 공헌한 생존자들의 식사 모임이 오랜만에 있었다. 광주 교도소에서 17년 간 복역하면서 수많은 국가보안법 재소자들에게 광주 교도소의 슈바이쩌로 기억되고 있는 선생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마지막 선생의 공적 자리가 되었다

 

<사진5. 이성희 선생과 함께 한 마지막 공식 식사모임 (2022년 10월 20일)>

 

 이성희 선생이 소천한 후 몇 주가 지났지만, 94세의 선생의 부인은 아직도 선생을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17년을 떨어져 있었기에 아직도 이성희 선생을 보면 설렌다며 노 부부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두 분께 지난 세월의 모진 기억을 뒤로 하고 평안한 시간만이 함께하기를 기원 드린다.

 

<사진6. 국가폭력 생존자들이 이성희 선생의 유족을 위로하다.(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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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4 정기 총회 개최 안내1.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모든 임원과 정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2. 오는 2024년 2월 26일(월) 늦은 5시부터 인권의학연구소는 정관 제20조(총회소집)에 의거하여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3. 2024년 정기총회는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4.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 2023년도 사업보고와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결과 심의 -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계획(안) 심의 - 기타 안건5. 부득이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원과 정회원께서는 2024년 정기총회 개최(2월 26일) 전까지 위임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한 위임장을 작성하시어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문자 사진(010-6375-6234), 이메일(imhrc@naver.com), Fax(02-711-7589)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랍니다.문의: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 (02-711-7588, imhrc@naver.com)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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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모집](사)인권의학연구소는 2024년 제3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은 연구소 후원회원이자 『열세 살 여공의 삶』의 저자인 신순애 선생의 기부로 마련되었습니다.신순애 기부자의 지향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본 장학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는 물론 그 2, 3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국가폭력 피해자의 저항과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자세항 사항은 아래 포스터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imhr.or.kr/index.php/notice/?board_name=notice&mode=view&board_action=modify&board_pid=79&search_...문의사항은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imhrc@naver.com- 전 화 : 02-711-7588#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2023년장학생모집,#장학생모집, #국가폭력,#교육,#장학생, #장학생선발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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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10주년에 초청합니다.6월 26일(월) 오후 3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만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의 각오와 의지를 겸허히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들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시 모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일시: 2023년 6월 26일 오후 3시-장소: 성가소비녀회 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주소: 성북구 길음로 9길 46번지)-문의: 02-711-7588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올림 ... See MoreSe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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