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국가폭력 피해생존자를 위한 영상 자서전

"삶을 춤추기“

 (사)인권의학연구소는 2023년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한 예술인 파견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5월~10월까지 6개월 간 연대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 사업에 리더 예술인(미술)과 참여 예술인 (연극 2명, 영화 2명)이 참여하였고, “고령의 고문 피해생존자를 위한 영상 자서전” 프로젝트를 위해 (사)인권의학연구소와 예술인들은 “표현예술치유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협의하였다.

 <사진1. 워므숍을 통해 피해자 삶을 관통하는 어구와 단어를 모아 한 편의 시를 이끌어내다 (08.22)> 

 (사)인권의학연구소는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참여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국가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이해하기” 에 대한 교육을 3회 시행하였고, 이후 8월~10월에 약 8회기의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워크숍에는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 10명(남5명, 여5명)이 참여하였는데, 매주 화요일 2시간씩 인권의학연구소 소강당과 대강당 및 정원 잔디에서 모임을 가졌다.

<사진2. 옥타 밴드를 이용한 협업으로 움직임을 시작하다 (08.29>

  고령의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과거 판소리나 타악기 모임 등을 통해 문화치유를 경험한 적이 있으나, 자신의 몸을 움직이면서 진행하는 표현예술치유와 같은 활동은 모두 처음이었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나이가 모두 60대 후반에서 80대로 몸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삶을 표현하는 것은 생소한 것으로 처음에는 주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워크숍 회기가 거듭될수록 몸의 표현에 대해 주저함보다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사진3. 함께 만든 티셔츠를 입고 맨발로 자연을 느끼면서 삶을 춤추기로 시도하다 (09,12)> 

  표현예술치유와 같은 문화치유 기법은 트라우마 치유 단계에서 3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삶의 즐거움, 새로운 관계 형성 등이 주된 목적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고령의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몸의 움직임 표현을 통해 심리적 유연성을 증진하는 기회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그 시간이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참여  예술인들과 새로운 긍정적 관계 형성을 경험하면서 치유적 관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사진4. 무대 위에서 "삶을 춤추기" 퍼포먼스를 촬영하다 (09.19>

   마지막 워크숍 시간에 가진 포커스그룹인터뷰에서 참여한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의미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답변하였다. 향후 이와 같은 문화치유 활동을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겠다고 하였다. 

  이번 연대 사업을 통해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문화치유 프로그램으로 표현 예술 치유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여한 예술인들도 이 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생존자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예술을 통한 트라우마 치유 역할을 경험했기를 바란다. 

  <사진5. 참여자들이 옥타밴드를 이용한 전시 작품을 협업을 통해 완성하고 있다 (10.17)>

 이 사업의 결과물인 영상과 참여자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2024년 2월부터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특별 기획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6. 워크숍 평가회와 뒷풀이로 마무리하다 (10.31)>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면 "일어나는 몸-삶을 춤추기"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GnpxlIOw2r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