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개소 5주년과 함께하는

2018년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

일시: 2018. 6. 25. (월) 15:00 ~ 17:00

장소: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1. 귀 언론사와 단체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 <김근태기념치유센터>가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이 땅의 수많은 고문피해자들”을 위해 문을 연 지 5년을 맞이합니다. 또한 국제연합(UN)이 1998년 선포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United Nations Day in Support of Victims of Torture, 매년 6월 26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오는 6월 25일,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고문피해자들의 실태와 인권상황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이번 행사는 “Support Life after Toture”라는 주제로, 재심 이후 고문피해자들의 요구를 알리고 고문피해자의 삶의 회복을 위해 입법ㆍ사법ㆍ행정 등 국가 차원에서의 책임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특히 2016년 6월 발의된 “고문방지 및 고문피해자 구제·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촉구하고 고문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의미에서 국회에서 그 기념행사를 열고자 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의 공동대표 함세웅 신부, 인재근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다수의 고문피해자, 조작간첩사건 피해자, 국회의원, 치유센터 후원회원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3. 2018년 기념행사는 1부 – 고문피해자 결의대회, 2부 – 치유마당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고문피해자 결의대회

1부는 고문피해자의 결의대회로, 국가가 고문피해자의 삶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피해자들이 직접 증언합니다.

인혁당사건 피해자 가족 정영순 님, 고문조작사건 정원섭 님, 간첩조작사건 김양기 님과 강종건 님이 각각 “인혁당사건 피해자가 겪는 2차 피해”, “소멸시효의 부당성”, “사법부 적폐”, “가해자 처벌”을 주제로 증언합니다. 또한 UN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과거 고문조작사건 피해에 관한 완전한 명예회복과 정의로운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합니다.

고문가해자 처벌 투쟁을 하신 윤정헌 님과 고문피해자 가족운동을 하신 윤혜경 님에게 드리는 감사패

2부에는 감사패 증정이 있습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2014년부터 고문피해생존자로서 고문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한 분에게 감사패를 증정해 오고 있습니다.

2014년 감사패 수상자 - 1975년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의 피해자 이성희

2015년 감사패 수상자 -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 (대표 이철)

2016년 감사패 수상자 - 1982년 “송씨 일가 간첩단조작사건”의 피해자

송기복, 김명준, 송기홍

2017년 감사패 수상자 - 노동운동가 유해우

2018년 김근태기념치유센터가 다섯 번째로 감사패를 드리는 분은 윤정헌 님과 윤혜경 님입니다.

윤정헌 님은 재일동포 2세로서 모국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하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 1984년 8월 국군보안사에 연행되어 43일간 불법 구금된 상태에서 고문, 가혹행위를 당하고 간첩으로 조작되었습니다. 그는 1985년 징역 7년형을 받고 복역하다 1988년 6월 석방되었습니다. 그 후 2010년 1월 재심신청을 하였고 2011년 11월 무죄가 확정되었습니다. 윤정헌 님의 재심 공판에 보안사 고문수사관 고병천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그는 고문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윤정헌 님은 고문가해자 고병천을 고소한 후 검찰에서 가해자와의 대질신문 과정에 극심한 재트라우마를 겪었음에도 고문가해자 처벌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윤정헌 님의 용기 덕분에 고문가해자 고병천은 법정구속에 이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러한 고문가해자 위증재판을 계기로 우리사회에 국가폭력의 실상을 알리면서 고문가해자 책임문제를 제기했고, 고문피해자들은 큰 용기와 위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윤혜경 님은 1987년 소위 재야 침투 간첩 사건으로 남편이 구속된 후, 장기수가족협의회 회장으로 민가협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와 국내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의 석방과 인권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윤혜경 님은 당시 민주화운동가들조차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꺼리고 피하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출판사 개마서원을 운영하며 피해자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자료집 제작을 통해 간첩조작 사건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간첩이라는 낙인은 피해자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가족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채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윤혜경 님은 이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 고문에 의한 간첩조작의 실상을 알리고,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의 석방과 인권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면서 그 가족들에게 큰 용기와 위안을 주었습니다.

이에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2018년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두 분께 감사패를 드리고자 합니다.

5·18 국가폭력 생존자들과 고문피해 생존자들이 부르는 치유의 노래

이날 행사의 2부에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가 소재한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의 합창과 고문후유증으로 돌아가신 광주 5·18 들불열사 故 김영철의 딸 김연우의 한국창작무용 공연, 광주트라우마센터의 오월소나무합창단의 공연이 있습니다. 또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문화치유프로그램 참여자들의 ‘吉音판소리’ 공연이 있습니다. ‘吉音판소리’ 는 1970~1980년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와 노동운동가 등 고문피해 생존자들로 구성된 공연단입니다.

5·18 생존자,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노동운동가 등 한국 현대사에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국가폭력 사건 생존자들의 만남과 연대의 장이 될 이 공연은 국가폭력의 시대에 상처받으며 함께 살아온 우리들에게도 크나큰 치유와 위로의 마당이 될 것입니다.

4. 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고문 등 국가폭력 피해자 전문 민간 치유센터로서 인권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치유와 재활을 통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3년 6월 25일 출범하였습니다.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의 2013년 ‘국내ㆍ재일동포 고문피해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서는 약 80%의 고문 피해자들이 우울, 불안 등 고문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우울, 불안 증상은 일반인들에 비해 2~4배, 자살률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사법부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간첩 사건, 유신치하 긴급조치 사건, 한국전쟁기 집단학살사건 등 여러 고문조작,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들의 재심 또는 국가배상 청구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는 판결을 해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 거래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 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개소 5주년과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이하여 내외에 다음과 같은 주장과 호소를 드립니다.

- 정부는 고문피해자들과 사법농단 피해자들에 대한 완전한 명예회복과 정의로운 배상을 즉각 시행해야 합니다.

- 정부는 고문가해자의 훈 포상을 즉각 취소하고, 양승태 전대법언장을 비롯한 사법농단의 주범들을 적극 수사하고 처벌해야 합니다.

- 국회는 중단된 과거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진화위법’을 즉각 개정해야 합니다.

- 국회는 고문 방지와 고문피해자 지원법안을 즉시 제정해야 합니다.

이상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개소 5주년과 함께하는 2018년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에 대해 귀 언론사와 단체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6월 21일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이 사 장 함 세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