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소식
연구소 관련 각종 행사 정보
글보기
제목[기록] 독재정권에 저항한 가톨릭 성직자 증언집 발간.2021-11-01 14:03:10
작성자

 

“1970~80년대 불의한 국가폭력에 저항한 가톨릭 성직자 증언집을 엮어내다.

 

  인권의학연구소는 10월 말에 “1970~80년대 불의한 국가폭력에 저항한 수도자·성직자 증언집을 출간하였다. 이 증언집의 기획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권의학연구소는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에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성직자와 수도자의 증언발간을 위한 연대사업을 제안했고, 이를 위해 두 단체가 함께 심층인터뷰를 계획하고 진행하였다.

 증언자는 1970년대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하에서 국가폭력을 직접 겪은 경험이 있다고 알려진 성직자와 수도자들 중 심층인터뷰 참여에 동의한 15명으로 정하였다. 심층인터뷰 진행을 위해 임채도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장과 김상숙 정회원, 이화영 상임이사는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강원도, 전라남북도 등에 거주하고 있는 수도·성직자들을 방문하였다. 증언 구술에 참여한 수도·성직자의 평균 연령은 80.7세 (69~91)이고, 가장 많은 연령이 91세였다. 이들이 국가폭력을 경험한 시기는 1970년대 5, 1980년대 9명으로 나타났다. 증언자들이 경험한 사건은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시기로부터 근 40년 이전의 사건임에도 비교적 그 사건들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 시점에서 이미 선종한 김승훈 신부, 정호경 신부 등 여러 수도·성직자들을 생각하면, 이와 같은 구술과 기록이 좀 더 빨리 진행되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 증언집(1)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사건으로 나누어 13명의 신부와 1명의 수녀의 증언을 실었다. 

  

  우리 사회는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부당한 국가 권력에 저항하고 앞장선 민주주의자들을 잘 기록해 왔으나, 가톨릭 수도·성직자들의 피해와 희생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이 기록하지 않았다. 이것은 한국가톨릭교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피해를 경험한 수도·성직자 개인들은 종교적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자신들의 핍박받은 개인적 피해를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먼저 헤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증언을 통해 살아온 시대적 배경, 개인적 결단, 고통의 의미를 기록하는 일은 다시는 국가폭력이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또한 이 시대의 종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어서 중요한 작업이라 하겠다. 

 

 이 시간에도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 현장의 한복판으로 투신했던 증언자들에게 인터뷰 중 종교의 사회참여 질문은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사회참여의 댓가는 교회 안팎에서 예상보다 혹독한 것이어서 증언자들이 후회할 만도 하다. 그래서 현재 증언자들은 과거와 다르게 실천적 현장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증언자들은 현재 현장 참여의 정도와 무관하게 강한 어조로 신부가 그런 일을 안 하려면 뭐하러 사제가 돼?" 하며 그 쟁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90세가 넘은 노사제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경험이 자신에게는 영광이었으며 그럴 일이 있으면 또 참여하겠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저항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한국가톨릭교회가 정의구현사제단 활동을 통해 70~80년대 민주화운동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과 역사적 의미를 증언하기도 했다.

 

 이 증언집은 극히 일부의 증언만을 담고 있으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수도·성직자들의 증언 기록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 불의한 권력에 저항했던 증언자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은 한국가톨릭교회가 미래로 가는 이정표를 제시하기 떄문이다. 증언에 참여한 한 노사제의 고백을 소개하며 증언자의 자발적 고난의 의미를 전한다.

 

"나는 교회 테두리 안에서만 좁게 살 뻔했는데

그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세상에 대해 눈을 떴어요." 

 (황상근 신부 증언 중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때아닌 모든 곳에서 전시] 안내전시기간: 2024. 2. 6 - 2024. 3. 24 전시장소: 김근태기념도서관 전관 기획: 이희경참여 작가: 워꺼라운드 (김건희, 방아란, 양효윤, 이동경, 이희경) 주관.주최: 워꺼라운드후원: 인권의학연구소, 김근태기념도서관 퍼포먼스: 2024. 2. 17. 14시1. <잘 지냈나요?>구성: 이희경 / 낭독: 이동석2. <자화상>시: 정명자 / 구성: 이동경, 양효윤 / 출연: 정명자, 양효윤 / 음향디자인: 신동원원문보기 : lrl.kr/Jhmj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
[공지] 2024 정기 총회 개최 안내1. (사)인권의학연구소는 모든 임원과 정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2. 오는 2024년 2월 26일(월) 늦은 5시부터 인권의학연구소는 정관 제20조(총회소집)에 의거하여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3. 2024년 정기총회는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4. 이번 정기총회 안건은 - 2023년도 사업보고와 결산보고에 대한 감사결과 심의 -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계획(안) 심의 - 기타 안건5. 부득이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원과 정회원께서는 2024년 정기총회 개최(2월 26일) 전까지 위임여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한 위임장을 작성하시어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문자 사진(010-6375-6234), 이메일(imhrc@naver.com), Fax(02-711-7589)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랍니다.문의: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 (02-711-7588, imhrc@naver.com)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
[2024년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모집](사)인권의학연구소는 2024년 제3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은 연구소 후원회원이자 『열세 살 여공의 삶』의 저자인 신순애 선생의 기부로 마련되었습니다.신순애 기부자의 지향에 따라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본 장학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는 물론 그 2, 3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국가폭력 피해자의 저항과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자세항 사항은 아래 포스터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imhr.or.kr/index.php/notice/?board_name=notice&mode=view&board_action=modify&board_pid=79&search_...문의사항은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 imhrc@naver.com- 전 화 : 02-711-7588#인권의학연구소, #장학사업,#2023년장학생모집,#장학생모집, #국가폭력,#교육,#장학생, #장학생선발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
[초대합니다]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개소 10주년에 초청합니다.6월 26일(월) 오후 3시,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10주년 기념행사를 합니다.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는 물론 만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처음의 각오와 의지를 겸허히 돌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세월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들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시 모아보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일시: 2023년 6월 26일 오후 3시-장소: 성가소비녀회 내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주소: 성북구 길음로 9길 46번지)-문의: 02-711-7588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올림 ... See MoreSee Less
페이스북으로 보기